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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회 오산시 체육회장과 갈등이 이권재 오산시장과 갈등으로 커져

오산시의회 오산시 체육회장 자진사퇴와 이권재 시장의 재발방지와 사과 촉구

 

지난 18일 오후 3시 오산시의회(성길용, 정미섭, 전도현, 송진영, 전예슬 의원)는 오산시청 회의실에서 오산시 체육회장의 자진사퇴와 이권재 시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청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지난 9일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은 제35회 시민의날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대회사 도중 "체육회 예산을 삭감한 오산시의원들을 왜 내빈으로 소개하냐", "체육회 예산을 깎은 행위는 체육인을 무시하는 처사다",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하고 다닌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체육회 회장이 언급한 '예산 삭감'은 의회가 지난 임시회에 제출된 추경 예산안에서 체육회 예산 3건 가운데 워크숍 행사 예산 1천100만원을 삭감한 것을 의미한다.

 

이에 시의회는 지난 11일 여야 의원 전원이 참여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으나, 이틀 뒤 체육회 회장은 반박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성길용 의장은 임시회 본회의에서 "체육회장의 도를 넘은 행위에 대해 시의회는 이권재 시장의 재발 방지 약속과 체육회장 사퇴 시까지 본회의를 무기한 정회하겠다"고 말하고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이 시장은 14일 성 의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에 18일 야당소속 시의원들이 모여 긴급기자회견을 요청한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현재 사태는 오산시의회는 적법한 절차와 필요에 따라 예산 삭감을 했는데 이에 반발한 체육회 회장의 연일 시의회를 비하 및 폄하하는 발언이 발단이 됐음에도 이권재 시장은 오히려 시의회를 압박하고 공격하며, 정작 본인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거기에 이 시장이 시의원들에게 한 도를 넘는 발언들과 행사에서 의도적으로 의장의 축사를 누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발방지와 사과를 요구하며,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무시한 체육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야당의원들만 참가하였으나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과반이상 참석을 하였기 때문에 오산시의회 이름으로 입장문을 낸다고 밝혔다.

 

다음날 19일 여당소속 시의원(이상복, 조미선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체육회장의 발언은 문제가 있으나 이를 무리하게 집행부(이권재 시장)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18일 오산시의회 기자회견 입장문 전문이다.

 

 

< 오산시장 및 체육회장의 시의회 비하 등 일련의 사태에 관한 오산시의회 입장문 >

 

먼저 입장문 발표 전에 24만 오산시민께 시의회 임시회 정회 등 이번 사태에 대해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이제 오산시의회 입장문을 발표하겠습니다.

 

현재 지역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다다르고 있는데도 오산시 시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방관하고 묵인하고 있는 이권재 오산시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보조금 단체인 체육회가 오산시의회의 적법한 예산 삭감 절차를 연일 비하 및 폄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산시장은 일련의 모든 사태의 책임을 오로지 시민의 대의기관인 오산시의회에게만 떠넘기고 있다. 오히려 이런 형국을 기다렸다는 듯이 언론을 통해 시의회를 압박하고 공격하여 시의회를 고립시키고 정작 본인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시장 본인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체육회와 시의회의 갈등으로만 몰고 가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연간 약 8억 원의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오산시체육회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정녕 없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13일 제258회 임시회 본회의 당시 체육회장이 시의회를 재차 비하하고 예산의결 과정을 압박하는 기자회견을 시청사 내부에서 진행하였고 체육회장이 오산시 재산인 음향시설과 발언대 사용이 시장의 암묵적인 동의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

 

만약 시의 재산을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는가? 결국 체육회장의 이러한 행위는 모두 시장의 묵인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며 나아가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은 본질을 호도하며 오히려 본회의장에서 “오산시의회로써 존재 가치가 없다.”, “내일부터 모든 시의원들에게 시의원 대우를 하지 않겠다.” 등의 도에 넘는 발언을 하였다.

 

이는 시민의 민의를 반영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시의원을 본인의 권한으로 시의원으로 대우하지 않겠다고 하니 체육회장과 똑같이 시의원을 선출한 시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행위이다. 이를 통해 오산시장이 오산시의회를 협치와 공존의 대상이 아닌 집행부 행정절차의 거수기 역할쯤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토요일에 진행된 오산시 주최 청년의 날 행사에서는 실제로 오산시의회 의장의 축사를 의도적으로 누락시켜 행사 의전상 물의를 일으키고 시의회를 직접적인 압박을 가했다.

 

이는 오산시장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한 처사이며, 오산시민의 민심을 짓밟는 것이다. 시장이 정녕 시민을 위한다면 연간 약 12억원의 홍보비를 이용하여 연일 보도자료를 내며 시의회를 압박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위치에서 질 수 있는 책임을 지면 된다.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무시한 체육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시장으로서 재발방지대책과 진정한 사과를 약속해야 한다.

 

오산시의회는 “한번 더 듣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의회”라는 슬로건 하에 늘 시민과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민족 최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릴레이 현장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의 의견을 청취하는 정책간담회를 통해 시민에게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의회가 되도록 앞장설 것이다.

 

시장의 적절한 조치가 하루빨리 이루어져 본회의를 개최하여 심의한 안건들을 통과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2023. 9. 18.

오산시의회 의원 일동

 

 

경기호연뉴스 민선기 기자 |